한글의 올바른 표기 방법 - 네번째
임산부 vs 임신부
종종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다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 바로 임산부석 때문인데요.
흔히 임산부석이라 하면 임신한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뜻으로 만든 자리라고 알고 있습니다.
사전적인 의미를 놓고 볼때 임산부 란 임신한 여자(임부)와 아이를 낳은 여자(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따라서 임산부석 이란 임산부와 산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자리가 됩니다. 그런 안내 문구와 함께 사용하고 있는 그림을 보면 사부는 자리에 앉으면 안될 거 같은 느낌을 받게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그림에는 어김없이 임신한 여자가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임신한 여자에게 자리를 양보할 것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임산부가 아니라 임신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산부 또한 이동약자로서 자리를 양보받아야 하는 대상이므로 문구는 그대로 두고 그림만 바꾸는 것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망년회 vs 송년회
섣달 그믐날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이는 가는 한 해를 붙잡아 두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수세 혹은 제석의 문화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겨우 눈썹에 밀가루나 묻히려고 만들어낸 유치한 말로 여길 수 있겠지만 이말의 의미는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 말에서 망년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흔히 망년이란 말은 일본인들이 섣달 그믐날 밤에 가는 한 해를 잊어버리기 위해 신나게 즐기자는 의미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춤을 추던 신년맞이 행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를 망년 혹은 연망의 문화라고 합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섣달 그믐날 밤에 가는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하려는 의미에서 송구영신의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과거 식민지 시절 유입된 일본식 한자어 망년회를 버리고 송년회 라는 표현을 널리 사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